이더리움 ASIC E3 드디어 출시되다 (성능, GPU 채굴기 비교)

안녕하세요. 큐레디터입니다. 얼마 전에 비트메인(Bitmain)의 우지한이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대표되는 Ethash 용 ASIC을 개발중이라는 포스팅을 올려드렸습니다. 한 달 반 정도 되었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루머에 그치지 않았던 이더리움 아식이 오늘부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생각이 듭니다. 반 아식이의 대표주자인 이더리움 채굴용 아식 장비가 나왔다는 건 사실 채굴업계에 어마어마한 이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장비가 나온 이상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할텐데요. Antminer E3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채굴 장비에서 가장 중요한건 해시량일텐데요. 일단 공홈에 의하면 1대당 해시량은 180MH/s라고 합니다. 채굴을 평소에 하신 분들이라면 해시량을 보고 아 이게 대충 GPU 몇 대 수준이구나, 이 정도면 Ethereum이 한 달에 몇개 정도 나오겠구나 등을 잘 모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GTX 1060 6GB가 마이크론 램 기준 개당 해시량이 23MH/s입니다. 위에 Antminer E3 해시량이 180MH/s인데 이는 GTX 1060 6GB 약 8대 정도의 해시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즉, GTX 1060 8way 채굴기라는거죠. 생각보다는 해시량이 그다지 높은 제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아식 채굴기의 경우 GPU 대비 월등한 성능을 보여주는데 현재 출시된 E3는 일단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단은 다행이네요.

파워는 800W 정도 소모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GTX 1060 소모전력은 개당 120W 정도로 8개면 960W 정도를 소모합니다. GPU 채굴기를 운영하는 것보다 동일 해시 대비 소모 전력량이 적기 때문에 전성비는 좋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습니다. GPU는 메모리 이외에 다른 기능들이 전기를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GPU 채굴기 대비 전성비는 17% 정도 좋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전기세가 비싼 국가에 살고 있는 채굴업자의 경우 솔깃할 만한 항목입니다. 전기세를 줄인만큼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E3 가격은 800달러로 책정되었습니다. 해당 가격은 파워를 제외한 가격으로 비트메인에서 추천하는 APW3++ 파워까지 같이 굼할 경우 파워값 105달러를 포함해 총 905달러입니다. 약 96만원 정도네요. 싸네요, 정말 쌉니다. 위에처럼 1060 8way를 구성할 경우 그래픽카드 값만 장당 40만원, 총 320만원 정도고 그래픽카드 외에 메인보드, SSD, 램, 라이저카드, 파워 등등 부가적인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어가는데 현재 관세를 제외하고 기계값만 생각했을 때 96만원만 지불하면 됩니다. 솔직히 매력적이네요. 이는 기존 채굴기 시장을 휘어잡고 있었던 Nvidia나 AMD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이더리움 아식 채굴기 주문은 비트메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이용자 1명당 1대만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상 배송일은 7월 중순에서 말 경으로 공지되고 있습니다. 3달 후부터는 가뜩이나 높은 이더리움 난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중요한 내용은 대부분 전달드렸는데요. 지금부터는 제 개인적인 뇌피셜을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여기까지 읽어보셨을 때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이 우려했던 건 이더리움 아식이의 폭발적인 해시량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출시된 제품은 GPU 채굴기 정도의 채굴량으로 오히려 생각보다 작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평범한 사람도 이렇게 느끼는데 전문 채굴가들은 어떨까요? 또 이 제품을 출시한 비트메인의 생각은 어떨까요?

사전에 뇌피셜이라고 밝혔다시피 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트메인과 우지한은 바보가 아닙니다. 가성비 쪽으로는 우수하지만 하드포크 한번에 고철덩어리가 될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그리고 제품명 또한 Batch 1이라고 되어 있는걸 보면 이번 제품은 시장의 간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얼마 전 유튜브를 떠들석하게 해던 비트메인의 F3라는 제품이 과연 루머였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더리움이 하드포크를 할 때 그 때 E3 Batch 2이던 F3 이던 본격적인 제품이 나올 것 같다는 게 제 짧은 뇌피셜입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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